선선한 날씨와 함께 가을야구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토요일이었어요. 이재학의 극적인 복귀, 두산의 끝없는 연패 수렁, 한화 타선의 폭발, 그리고 기아의 짜릿한 역전 수성까지 볼거리가 넘쳤던 하루였습니다. 잠실에서는 삼성이 연장 끝에 LG를 잡으며 양 팀이 1승 1패를 주고받았고요. 오늘은 나머지 네 경기를 한눈에 정리해드릴게요.

고척 경기의 주인공은 단연 이재학이었어요. 2년 넘는 공백 끝에 마운드에 선 NC의 프랜차이즈 노장이 4이닝 1피안타 1실점으로 팀의 연승 분위기를 지켜줬어요. 두 번이나 우천으로 등판이 미뤄졌던 만큼 본인도 팀도 설레고 긴장됐을 텐데, 뚜껑을 열어보니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호투였어요.
NC는 2회에 박건우 안타와 실책으로 만든 찬스에서 김영준의 2루타로 2대 0을 만들며 먼저 앞서나갔어요. 키움은 4회 히라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따라갔지만 그게 전부였어요.
이 경기의 진짜 하이라이트는 중반 이후 두 차례의 위기 관리였어요. 6회 말 1사 만루에서 신영우가 올라와 김웅빈과 대타 어준서를 연속 삼진으로 잡아냈고, 7회 말 1사 2·3루에서는 손주한이 무실점으로 막아냈어요. 키움 타선이 두 이닝 연속으로 만루와 득점권 찬스를 잡고도 점수를 내지 못한 거예요. 이 두 장면이 결국 2대 1 승리의 결정적인 분수령이 됐습니다.
NC는 이날 승리로 7연승을 달리며 5위 두산과의 게임 차를 9경기에서 3.5경기까지 단숨에 좁혔어요. 작년에도 막판 8·9연승으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진출한 경험이 있는 팀이라, 지금 이 기세가 더욱 무섭게 느껴지는 이유예요.
인천 경기는 SSG 김민준과 두산 최민석의 미래 에이스 대결이었는데, 승부를 가른 건 딱 하나였어요. 양 팀 모두 안타 4개씩 똑같이 쳤는데, SSG에는 홈런이 있었고 두산에는 없었어요.
두산이 4회 초 먼저 한 점을 냈지만, 4회 말 박성원 안타와 에르디아 볼넷으로 만든 1사 1·3루에서 전의산이 좌중간 역전 쓰리런을 터뜨리며 승부가 갈렸어요. 5회 초 김민석이 행운의 안타로 한 점차로 쫓아갔지만 김민준은 흔들리지 않고 6이닝 2실점으로 마무리했어요. 이후 문승원·조병현이 뒷문을 틀어막으며 SSG가 3대 2로 승리했어요.
두산은 5경기에서 총 4점밖에 못 냈어요. 5연패 기간 타선 생산력이 완전히 멈춰버린 상황이에요. 안타 4개 중 김민석이 혼자 3개를 쳤을 만큼 타선 전체가 작동하지 않고 있어요. 투수진은 버티고 있는데 점수를 못 내니, 이기는 구조 자체가 만들어지질 않는 거죠.
이날 SSG에서는 김성현 선수의 은퇴식이 열렸어요. 유격수도 1루수도 필요하면 어디든 묵묵히 맡아줬던 선수인데, 선수단 전원이 김성현 등번호를 마킹하고 뛰며 진심으로 경의를 표했어요. 화려하진 않았지만 팀을 위해 헌신해온 선수에게 참 어울리는 마지막 장면이었어요.
대전 경기는 1회부터 점수가 쏟아졌어요. 한화가 심우준 안타·강백호 2루타·노시환 안타로 1회 초 3대 0을 만들자, 롯데도 1회 말 고승민이 동점 쓰리런으로 즉각 응수했어요. 롯데 선발 나균환이 1회에 3점을 내줬지만 이후 6이닝을 퀄리티스타트로 버텨냈고, 3대 3 동점으로 내려갔어요.
승부는 7회와 8회에 갈렸어요. 7회 박정민이 심우준에게 투런 홈런을 맞으며 한화가 다시 앞서나갔고, 8회에는 본격적으로 불이 붙었어요. 노시환의 내야안타, 페라자의 2루타, 송구 실책에 이어 허인서 안타, 실책이 연달아 터지면서 한화가 대량 득점을 올렸어요. 최인호의 투런까지 더해져 11대 3으로 벌어졌고, 롯데가 9회 3점을 따라붙었지만 11대 6으로 한화가 대승을 거뒀어요.
강백호는 이날 시즌 100타점을 돌파했어요. 심우준은 1번 타자로 5타수 3안타 4타점을 몰아치며 롯데전 킬러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어요.
광주 경기는 이날 가장 짜릿한 수비 장면이 나온 경기였어요. KT 선발 로건이 너무 잘 던지면서 5회까지 3대 1로 앞선 상황에서 이건 KT 승리로 굳어지는 분위기였어요.
그런데 5회 말 김상수의 어이없는 실책으로 무사 1·2루가 만들어지고, 김선빈이 번트 대신 우중간 동점 3루타를 터뜨렸어요. 이어 카스트로의 내야 땅볼로 기아가 4대 3으로 역전에 성공했어요.
하이라이트는 8회 초였어요. KT가 허경민 안타, 몸에 맞는 공, 삑살이 안타로 1사 만루 찬스를 잡았어요. 타석에는 최원준. 그야말로 동점 또는 역전이 코앞인 상황이었어요. 최원준이 바깥쪽 공을 밀어쳤는데, 하주석이 반 점프로 다이렉트 캐치를 하더니 스킵하고 있던 2루주자까지 그대로 슬라이딩하며 더블아웃으로 마무리했어요. 이 수비 하나가 경기를 완전히 마무리지었어요.
8회 말 나성범이 전용주를 상대로 역전 투런 홈런을 터뜨리며 기아가 최종 승리를 챙겼고, 전상현이 세이브를 거두며 양현종의 시즌 10승·통산 196승을 지켜냈어요.
Q. NC의 7연승이 더 무서운 이유는 무엇인가요?
Q. 두산 타선이 왜 이렇게 안 풀리나요?
Q. 이날 가장 인상적인 수비 장면은 무엇이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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