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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인야구

사회인야구에서 상대를 자극하는 행위 – 에티켓, 대처법

by bdoninfo 2026. 7. 7.

도발하는 팀이 더 잘 이긴다고 생각하십니까? 직접 겪어보니,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몇 주 전 리그 경기에서 상대팀의 조롱과 야유가 반복되다 결국 벤치클리어링까지 벌어졌는데, 그날 이후 저는 사회인야구에서 도발이 왜 문제인지를 규정과 현실 양쪽에서 다시 생각하게 됐습니다.

 

 

 

벤치클리어링이 터진 날, 그라운드에서 직접 본 것들

그날 경기는 평범하게 시작됐습니다. 2회 초, 저희 팀 타자가 삼진 아웃되자 상대 덕아웃에서 웃음 섞인 야유가 흘러나왔습니다. 처음엔 그냥 넘겼습니다. 승부욕이 강한 팀이라고만 생각했죠. 문제는 그게 패턴이 됐다는 겁니다. 아웃이 날 때마다, 실책이 나올 때마다 상대 덕아웃은 반응했습니다. 그리고 5회, 저희 팀 주자가 슬라이딩 아웃된 직후 상대 내야수가 조롱하는 제스처를 취했습니다. 그 순간 저희 덕아웃이 술렁였고, 양 팀 선수들이 그라운드로 쏟아져 나오는 벤치클리어링이 벌어졌습니다. 벤치클리어링이란 한쪽 팀에서 분쟁이 발생했을 때 양 팀 선수 전원이 벤치를 비우고 그라운드로 나오는 상황을 말합니다. 다행히 몸싸움으로 번지진 않았지만, 경기 분위기는 이미 완전히 망가졌습니다.

 

제가 직접 겪어보니, 도발은 경기력과 아무 상관이 없었습니다. 상대를 흔들어서 집중력을 떨어뜨리겠다는 계산인지 모르겠지만, 실제로는 오히려 우리 팀이 더 똘똘 뭉치는 계기가 됐습니다. 도발이 역효과를 낸 셈이죠. 사회인야구 규정상 이런 상황에서 심판은 언어적 도발에 경고를 발동할 수 있고, 벤치클리어링에 가담한 선수들에게는 전원 퇴장 조치도 가능합니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규정과 KBO 규정을 준용하는 대부분의 리그에서 이 기준은 동일하게 적용됩니다(출처: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그날 심판은 양 팀에 경고를 주는 선에서 경기를 재개시켰지만, 저는 솔직히 상대 팀이 경고 하나로 끝난 게 오히려 너무 가볍게 처리된 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도발 행위를 유형별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언어적 도발: 타자 타석 진입 시 집중 방해 발언, 아웃 후 조롱성 발언, 덕아웃 집단 야유
  • 행동적 자극: 과도한 배트 플립, 아웃 후 상대를 향한 조롱 제스처, 베이스 코칭 중 과장된 동작
  • 고의 빈볼: 타자의 몸 쪽을 향한 의도적 투구
  • 과격 슬라이딩 및 충돌: 베이스 태그 과정에서의 불필요한 신체 충돌

 

 

자극행위 규정과 에티켓, 경기 후에 더 선명해진 것들

그날 이후 저는 규정을 좀 더 찾아봤습니다. 고의 빈볼이라는 개념도 그때 제대로 이해하게 됐습니다. 고의 빈볼이란 투수가 타자를 맞히거나 위협할 목적으로 의도적으로 몸 쪽에 투구하는 행위를 말합니다. 심판이 고의 빈볼로 판단하면 투수와 감독에게 즉시 경고가 발동되고, 이후 재발 시에는 투수가 즉시 퇴장 처리됩니다. 그날 경기에서 몸쪽 공이 유독 많이 들어왔던 게 우연이 아니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뒤늦게 들었습니다.

 

콜리전 룰도 그날을 계기로 다시 확인했습니다. 콜리전 룰이란 홈플레이트를 포함한 베이스 충돌 상황에서 선수 간의 과격한 신체 접촉을 금지하는 충돌 방지 규정을 의미합니다. 회피가 가능한 상황에서 포수나 야수에게 고의로 돌진하면 아웃 선언과 함께 퇴장까지 이어질 수 있습니다. 많은 사회인야구 리그가 이 규정을 이미 도입하고 있고, KBO 역시 선수 보호 차원에서 이 규정을 강화해온 바 있습니다(출처: KBO 한국야구위원회).

 

제 경험상 이건 좀 다릅니다. 규정을 몰라서 도발하는 팀보다, 알면서도 심판 재량 안에서 아슬아슬하게 선을 긋는 팀이 더 많습니다. 배트 플립 자체는 규정 위반이 아니지만 상대를 향한 의도가 명확하면 경고 대상이 되는 것처럼, 도발의 많은 부분은 명문화된 규정이 아닌 심판의 재량으로 처리됩니다. 그래서 규정만 믿고 참는 건 한계가 있고, 결국 팀 내에서 에티켓 기준을 먼저 세우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그날 이후 저희 팀은 규칙 하나를 정했습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먼저 자극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상대 실책에 박수치지 않고, 덕아웃에서 집단 야유를 보내지 않으며, 세리머니는 팀원끼리만 나눈다는 원칙이었습니다. 그게 스포츠맨십이라는 거창한 이유에서가 아니라, 솔직히 말하면 그날 경기가 너무 불쾌했기 때문입니다.

 

사회인야구를 즐기다 보면 승부욕이 생기는 건 자연스럽습니다. 하지만 도발이 이길 확률을 높여준다는 증거는 어디에도 없습니다. 오히려 경고, 퇴장, 벤치클리어링, 부상 위험만 키울 뿐입니다. 주말 황금같은 개인시간에 야구장에 나온 사람들이 원하는 건 결국 깨끗한 경기와 경기 후 시원한 맥주 한 잔 아닐까요. 저는 그게 사회인야구의 전부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