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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일반

2026년 한국프로야구 비디오판독 상세정보

by bdoninfo 2026. 6. 26.

솔직히 저는 사회인야구를 5년 넘게 하면서도 비디오판독 규정을 제대로 읽어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냥 "프로는 카메라로 다시 본다"는 정도만 알고 있었는데, 지난주 경기에서 제 무지함이 적나라하게 드러났습니다. 2026시즌부터 KBO 비디오판독 규정이 꽤 많이 바뀌었다는 걸 뒤늦게 알고, 처음부터 다시 정리해봤습니다.

 

 

 

 

체크스윙 판독, 90도 기준이 진짜 있는 건가요?

지난주 일요일 경기가 아직도 생생합니다. 8회 초, 동점 상황에서 우리 팀 타자가 스윙을 했는데 주심이 스트라이크를 선언했습니다. 상대 코치가 강하게 어필했지만, 사회인야구에는 비디오판독이 없으니 그냥 끝이었습니다. 경기 끝나고 동료들이랑 캔맥주 한 잔씩 하면서 그 얘기만 한 시간을 했습니다. "각도 보니까 90도 안 넘었어"라는 말이 계속 나왔는데, 그때 누군가 핸드폰으로 KBO 규정을 찾아보더니 "프로는 체크스윙 판독을 KBO 카메라 영상으로만 한대"라고 했습니다.

 

체크스윙(check swing)이란 타자가 스윙을 하다가 중간에 멈추는 동작을 말하며, 배트가 일정 기준을 넘었는지 여부로 스윙 판정이 결정됩니다. KBO 규정 제28조에 따르면 체크스윙 판독에는 몇 가지 중요한 제한이 있습니다.

  • 공격팀은 '스윙' 판정에 대해서만 판독 신청 가능
  • 수비팀은 '노스윙' 판정에 대해서만 판독 신청 가능
  • 번트 시도 상황은 처음부터 판독 대상 제외
  • 판독 영상은 오직 KBO 지정 카메라로만 진행

 

그날 이후로 저는 비디오판독 규정을 처음부터 다시 읽었습니다. 그리고 2026시즌에 바뀐 내용이 생각보다 많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2026시즌 신설 조항, 판독 중 다른 오심도 잡힌다

이번 개정안에서 제가 가장 주목한 부분은 '판독 신청 대상 이외의 플레이에서 명백한 오심이 발견되면 함께 정정할 수 있다'는 조항입니다. 예를 들어 구단이 체크스윙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판독을 신청했는데, 리플레이 화면에서 공이 타자의 유니폼에 명확히 맞은 장면이 잡히면 판정이 '사구(死球)'로 바뀔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변화는 분명히 잘한 결정이라고 봅니다. 이전에는 "신청한 것만 본다"는 원칙 때문에, 화면에 오심이 버젓이 보여도 그냥 넘어가야 하는 모순이 있었거든요. 판정의 정확성이라는 본질을 생각하면 당연한 방향입니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습니다. 신청한 플레이가 아닌 다른 오심이 발견돼 판정이 바뀌더라도, 해당 구단의 판독 기회는 동일하게 1회 소멸된다고 KBO가 명시했습니다. 솔직히 이건 좀 더 고민이 필요해 보입니다. 구단 입장에서는 '운 좋게 다른 오심을 잡은 것'인데, 자기 기회를 정식으로 사용한 것과 같은 불이익을 받는다는 게 형평에 맞는지 의문이 남습니다.

 

또 하나 새로 추가된 항목이 '전략적 오버런'입니다. 오버런(overrun)이란 주자가 베이스를 밟고 멈추지 않고 더 나아가는 행위를 말하는데, 비디오 판독으로 아웃이 세이프로 번복됐을 때 주자가 그 베이스를 점유하거나 다음 베이스로 진루하려는 시도를 하지 않았다면 주루 포기 아웃으로 판정할 수 있게 됐습니다.

 

 

비디오판독과 ABS, 헷갈리셨던 분?

비디오판독은 태그 플레이, 포스 플레이, 홈런, 포구 여부 같은 '경기 중 플레이'에 대한 판정을 영상으로 재확인하는 제도입니다. 반면 ABS(Automatic Ball-Strike System)는 투수가 던진 공의 궤적을 트래킹 시스템이 추적하고 컴퓨터가 스트라이크·볼을 판별해 구심에게 무선으로 송출하는 방식입니다. 쉽게 말해, 비디오판독은 '사람이 영상을 보는 것'이고 ABS는 '기계가 알아서 판정하는 것'입니다.

 

KBO는 전면 ABS를 세계 최초로 도입한 프로야구 리그입니다(출처: KBO 공식사이트). 반면 MLB(메이저리그베이스볼)는 기계가 아닌 인간 심판이 볼 판정을 하되, 팀별 경기당 2회 한도 내에서 판독을 요청하는 '챌린지(challenge)' 방식을 선택했습니다. 챌린지란 판정에 이의가 있는 팀이 공식적으로 재검토를 요청하는 절차를 말합니다.

 

 

판독센터는 어떻게 운영되고, 중계가 없으면 어떻게 되나요?

비디오판독은 별도의 판독센터에서 진행됩니다. 책임자는 판독센터장이며, 판독 인원은 최대 3명 이내로 운영됩니다. 동시에 여러 건의 판독 요청이 들어오면 1명이 진행해야 하는 상황도 생길 수 있습니다. 2026시즌부터는 판독 진행 방식도 빨라졌습니다. 무선 인터컴을 통해 심판이 판독센터로 직접 이동하지 않고도 실시간으로 교신하며 결과를 받을 수 있게 됐습니다. 그동안 심판이 마운드 옆 헤드셋이 있는 곳까지 걸어가서 오래 기다리던 장면, 제가 직접 봐온 익숙한 광경인데 앞으로는 좀 줄어들 것 같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꼭 알아두셔야 할 점이 있습니다. 비디오판독은 중계가 편성된 경기에 한해서만 실시됩니다. 중계 카메라가 없는 경기에서는 영상 자체가 없으니 판독이 불가능하고, 심판의 1차 판정이 최종 판정으로 확정됩니다(출처: KBO 비디오판독센터).

 

저처럼 사회인야구를 하는 분들이라면 이 부분에서 특히 공감하실 것 같습니다. 결국 우리가 매주 경험하는 그 답답한 순간들, 심판 한 명의 눈에 모든 걸 맡겨야 하는 상황이 프로에서도 중계 없이는 똑같이 발생한다는 거니까요. 야구장에 카메라가 있는 것만으로도 판정 환경이 이렇게 달라진다는 사실이 새삼 와닿았습니다.

 

비디오판독 규정, 알고 보면 생각보다 디테일이 많습니다. 2026시즌 개정안을 보면 KBO가 판정 정확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꾸준히 보완하고 있다는 건 분명합니다. 다음에 경기를 보다가 판독 콜이 나오면, 감독이 어떤 항목을 신청했는지, 판독 기회가 몇 번 남아 있는지 신경 써보시면 훨씬 입체적으로 경기를 즐기실 수 있을 겁니다.